출신 고등학교는 수도권 다수, 등교시간 1시간~1시간 30분 가장 많아
먼저 국민인의 출신 지역을 알아보자. 출신 고등학교 소재지를 통해 알아본 출신 지역은 ‘서울’(47.1%)과 ‘경기·인천’(28.2%) 등 수도권 출신이 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 ‘영남’(11.6%), ‘호남’(4.1%) 순으로 이어졌다. 남·녀 학생간에는 출신 고등학교 소재지 차이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학교 학생들은 어디서 살고, 어떻게 통학하고 있을까. 출신 고등학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인지 자택에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69.6%). 자신의 집에서 통학하지 않는 경우 14.7%의 학생이 자취를 한다고 응답했고 기숙사나 학사(지방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학생이 5.9%를 차지하는 등의 분포를 보였다. 고시원(4.6%)과 친척집(3.4%)이 그 다음을 차지했으며, 하숙을 한다는 학생은 1.8%에 불과했다. 통학 시간(편도 기준)은 ‘1시간~ 1시간 30분 사이’가 29.0%, ‘30분 미만’이 27.2%, ‘30분~1시간 사이’가 22.1%, ‘1시간 30분~2시간 사이’가 15.2%, ‘2시간 이상’이 6.2%를 차지했다. 학생들은 절반이상이 학교에 오기 위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편도기준)을 할애해 등하교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통학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 37.3%, ‘지하철’ 31.1%, ‘도보’ 16.7%의 분포를 보였다. 위의 답변은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대한 응답을 나타낸 것이며 실제로는 적어도 절반 이상의 많은 학생이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는 버스로 학교에 들어와야 하는 우리학교 교통 환경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강시간에는 친구와 수다, 술자리는 사람마다 달라
수업 외 공강시간에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물었다. 학생의 절반정도가 ‘공강시간에 선배 혹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했다(43.2%). 이 밖에 학생들은 공강시간을 이용해 ‘밥 또는 간식을 먹거나’(20.6%), ‘공부’(15.7%)등의 활동을 했다.
대학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술이다. 술자리 횟수를 물어본 결과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일주일에 1~2회 정도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다(43.2%). 주목할 만한 것은 술자리를 ‘거의 갖지 않는다’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는 점이다(38.4%). 이는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술자리 참여 여부가 확실히 갈라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자의 경우 남자에 비해 ‘거의 갖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많았다. 남학생은 응답자 중 29.8%만이 ‘거의 갖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 여학생은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6.6%가 ‘거의 갖지 않는다’고 답해 남·녀 간에 차이가 발견됐다. 주량의 경우 소주 기준으로 봤을 때, ‘마시지 않는다(술을 마시지 않거나 가볍게 맥주정도)’가 전체의 13.3%, ‘1병 미만’이 29.7%, ‘1~2병 미만’이 36.3%, ‘2~3병 미만’이 15.4%, ‘3병 이상’이 5.3%의 분포를 보였다.
국민인의 실생활-용돈, 아르바이트, 이성
학생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우선 경제적 측면에 대해 물었다. ‘한 달 평균 용돈은 얼마나 됩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20만~30만원 사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27.6%로 가장 많았고, ‘30만~40만원 사이’(25.5%), ‘10만~20만원 사이’(15.4%), ‘10만원 미만’(14.8%), ‘40만~60만원 사이’(14.1%), ‘60만원 이상’(2.6%)이 그 뒤를 이었다.
월 평균 핸드폰 요금은 ‘3만원~5만원 미만’(41.9%), ‘5만원~8만원 미만’(23.4%), ‘2만원~3만원 미만’(18.0%), ‘8만원~10만원 미만’(10.3%), ‘2만원 미만’(2.2%), ‘10만원 이상’(2.1%) 순서였다.
다음으로는 아르바이트에 관한 질문을 했다. ‘이번 학기 들어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거나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1.1%가 ‘예’라고 응답했다. 아르바이트 종류에는 ‘음식점 서빙’(29.4%), ‘과외’(20.6%), ‘백화점, 핸드폰 매장 등 판매직’(12.4%), ‘근로학생’(8.3%), 사무직(7.3%), ‘건설현장직’(2.8%), ‘기타’(19.3%) 순서였다. ‘기타’ 답변으로는 ‘놀이공원’, ‘학원강사’, ‘행사보조’, ‘공장일’ 등이 있었다. 임금은 시간 당 ‘4천원~5천원 사이’가 30.7%로 가장 많았고 ‘7천원 이상’이 22.3%로 그 뒤를 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목적으로는 가장 많은 학생이 ‘용돈 마련’을 꼽았다(67.1%). 그 외에는 ‘물건 구입’(11.3%), ‘등록금 충당’(6.3%), ‘저축 등 재테크’(5.9%), 여행자금 마련(5.4%), ‘기타’(4.1%) 순으로 이어졌다.
이성 친구는 있는지 성관계를 가진 경험은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먼저 교제하는 이성 친구가 ‘있다’고 대답한 학생이 30.6%였다. 나머지 69.4%는 없다고 응답했다. 교제하고 있는 기간은 ‘1년~3년’이 30.5%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성관계 경험에 대해서는 25.0%가 ‘있다’고 답했다. 성관계를 가진 시기는 ‘대학 재학 중’이 53.3%로 절반 정도의 응답자가 대학 재학 중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고등학교 때’(23.3%), ‘고등학교 입학 이전’(13.3%), ‘대학 입학 전’(10.0%)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했다. 성관계를 가진 이유는 대부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64.4%) 였으며 ‘술에 취해서’, ‘성적 호기심 때문에’(각각 10.0%), ‘(클럽 등에서) 부킹을 통해’(6.7%), ‘분위기 때문에’ ‘상대방의 요청’(각각 4.4%)순이었다. 성관계여부 응답의 특징은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여학생 보다 2.5배 가량 높았다는 사실이다. 남학생의 경우 전체의 38.6%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학생은 12.8%만이 ‘있다’고 응답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그 밖에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을 물었을 때 ‘1시간 미만’이 51.2%로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고 ‘1~2시간 미만’(28.3%), ‘2~3시간 미만’(13.6%), ‘4시간 이상’(3.6%), ‘3~4시간 이상’(3.3%)이 뒤를 이었다.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에 관해서는 34.4%의 학생이 ‘1~2시간 미만’ 이라고 답했다. 또 ‘2~3시간 미만’이 29.6%, ‘3~4시간 미만’(14.4%), ‘4시간 이상’(8.5%) 라고 대답해 학생들이 적지 않은 시간을 인터넷 이용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 보다는 인터넷으로 정보 습득, 독서는…글쎄.
이미 인터넷이 현대인의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경로를 통해 사회 전반적인 이슈(정치·사회·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응답자의 59.2%가 ‘인터넷’이라고 답했다. 이 외 ‘신문·잡지’(18.4%), ‘TV’(14.8%), ‘주변 사람이나 수업을 통해’(5.5%) 순위로 이어졌다.
다음은 정보습득 또는 오락을 위해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는지 그리고 어떤 분야의 책을 읽는지 조사해봤다. 먼저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나 읽습니까?’는 질문에 42.7%의 학생이 ‘1~2권’이라고 답했고 ‘1권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5.0%, ‘3~4권’(15.7%), ‘7권 이상’(4.1%), ‘5~6권’(2.6%)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읽는 분야는 ‘문학’이 41.1%를 차지했고, ‘인문·사회과학’(24.2%), ‘자기계발서’(19.3%), ‘자연과학’(4.7%) 등의 순이었다. 이런 결과는 전체적으로 우리학교 학생들의 독서량이 매우 저조한 상태임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보도된 서울대 학생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 1.5권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 얼마나 만족하세요? 그냥…
학교에 대한 국민인의 전체적 만족도는 ‘보통이다’(48.2%) 또는 ‘만족한다’(43.8%)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불만족한다’(4.6%), ‘매우 불만족한다’(2.6%), ‘매우 만족한다’(1.5%) 순이었다. 우리학교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요인으로는 37.7%의 학생이 ‘건물 및 교육시설’을 꼽았다. 다음으로 ‘교수진’(13.5%), ‘학생편의시설’(13.5%), ‘선후배관계’(10.1%), ‘학교의 위상 및 이미지’(7.3%), ‘학생복지 프로그램’(3.6%)가 뒤를 이었다. 한편 ‘기타’(14.3%) 의견 중 많은 학생은 ‘자연 환경’을 만족 요인으로 제시했다.
반면 학교의 가장 불만족스러운 요인으로 31.4%의 학생이 ‘교통 문제’를 꼽았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보인 불만족 요인은 ‘등록금’(27.6%)이었다. 그 외에는 ‘장학금’(10.1%), ‘수업의 질’(10.1%), ‘공간 문제’(9.5%), ‘교육 시설’(6.2%)의 답변이 있었다. 이런 결과는 학생들의 60%에 가까운 수가 ‘교통문제’와 ‘등록금’을 불만족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으로 앞으로 이 두 문제에 대한 개선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상응하는 결과로 ‘등록금 액수만큼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학생이 ‘그렇지 않다’(47.8%), ‘전혀 그렇지 않다’(26.6%)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주흥 기자 / ≪국민대신문≫ 2008-05-26